2020. 3. 6. 21:20ㆍ카테고리 없음
0. 들어가기에 앞서
본인은 운동에 대하여 비전문가이자 일반인이다.
다만 보통 남자들이 좋아하는 것 만큼 헬스를 좋아하고 상식수준의 지식은 있다.
일종의 보험이고 밑밥일 수는 있겠으나, 나의 생각에 대해선 글 후반으로 미루고
현재 일어나는 논란들에 대해 기술하려고 한다.
중간중간 틀린 부분도 있을 수 있으니 크로스 체크를 여러번 하시는걸 추천드린다.
(더 전문적인 이야기를 원하신다면 다른 블로거, 유튜버 분들의 컨텐츠를 찾아보시는걸 적극 추천드림!)
1. 사건의 전개
'파토코치'는 50만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중년(40대 중반 정도)의 운동전문 유튜버이다.
특히 헬린이(헬스 + 어린이 = 헬스에 입문하려 하거나, 갓 입문한 사람들) 대상으로 한 많은 컨텐츠들을 제작하였는데
여러 운동 자세를 알려주거나, 루틴 등을 알려주어 헬스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누구나 쉽게 운동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 많은 구독자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50만 구독자 달성 기념 Q&A를 진행하였는데 여기서 문제가 터지게 된다.
헬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어 찾아보았다면 손쉽게 볼 수 있는 것이 '3대 운동'이다.
(3대 운동은 스쿼트,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를 말하며 이 세 운동의 최대 중량을 합한 무게를 통해
그 사람의 운동 실력을 가늠하게 된다.)
그런데, 이 50만 구독자 기념 Q&A에 3대 중량을 물어보는 질문이 있었고
이에 대한 답은 대충 요약하자면
"지금은 나이가 들어 많이 들진 못한다. 하지만 이전에 오버헤드 스쿼트 120kg을 한 영상이 있으니
이를 통해 가늠해보시라."
였다.
그리고, 이전의 댓글에는 본인이 옛날에는 650kg를 들었다는 투의 오해하기 좋은 댓글을 달게 된 점까지 논란이 되며
헬스 커뮤니티(특히 디씨인사이드 갤러리)와 운동 전문 유튜버들의 저격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채널이 사라지고 클래스101에서 판매하는 강의도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2. 무엇이 문제인가?
먼저, 오버헤드 스쿼트는 정상적인 스쿼트 자세가 아닌,
특수한 목적을 지닌 스쿼트이며 이를 통해 3대운동의 중량을 가늠할 수 없다.
오버헤드 스쿼트는 오히려 역도의 자세에 가깝고,
높은 난이도에 비해 적은 효과를 낼 수 있어 효율적이지 못한 운동이라고 한다.
따라서 "오버헤드 스쿼트를 120kg = 3대 운동 650kg" 은 전혀 상관관계가 없는 논리구조가 된다.
쉽게 말해 운전실력을 보여주겠다면서 갑자기 레이싱 게임을 하더니
레이싱 게임을 통해 자신의 운전실력을 가늠해보라는?
그야말로 말이 안 되는 주장을 한 것이다.

두번째로, 본인이 오버헤드 스쿼트를 120kg을 하였다고 올린 동영상도 사실은 약 111kg의 무게라고 한다.
실제로 자신이 들 수 있는 중량의 한계치에 다다를수록
1kg만 올려도 아주 지옥이 펼쳐진다.
역도 같은 운동을 봐도 0.5키로 단위까지 체크 하는 것을 보면 아주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10kg이나 속이는건?
물론, 속이지 않았을 수 있고 착각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가장 큰 문제라 생각되는 3대 중량 650kg이다.
사실 운동도 역시 타고난게 중요하긴 할 것이다.
기본적인 덩치와 갖고 태어난 근육량, 운동을 했을 때 성장하는 속도와 최대치 등등..
그런데 운동을 하는 분들이 보기에 파토코치의 몸 수준에서 3대 650kg이라면
손가락 안에 드는 정도라고 한다.
나이가 있다고 한들, 운동한 보디빌더 등을 보면 기본적인 골격이나 몸집 자체가 일반인과는 차원이 다르다.
잘 감이 안 온다면 한번 검색창에 '로니콜먼'을 검색해보시라.

그런데, 파토코치는 거기에 대하여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댓글을 통해 650kg을 들 수 있다는 식으로 답을 했고
결국 일종의 거짓말을 하게 된 셈이다.
그 외에, 파토코치 본인은 자격증이 없는 무자격인이라는 점과
발간한 책의 구성, 내용에 대한 표절 시비
어그로성 썸네일과 제목
잘못된 정보 전달
그리고 자신의 비판 댓글에 대한 삭제 등등..
그동안 쉬쉬하면서 모른척 넘어갔던 점들이 한번에 터지게 되었다.

3. 대처방안, 문제는 '그릇'이다.
하지만 50만 정도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유튜버 역시 사람이다.
적어도 '사람'이라면, 논란이나 문제점이 하나도 없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다만, 그에 관한 대처 방안이 너무나 아쉽다고 생각된다.
어쩌면 사과 한마디면 좋게 넘어갔을 수도 있다.
유튜버 흑자헬스님이 말했던 것처럼 '선한 의도'를 갖고 했기 때문에
비판하고 저격할 점이 있었지만 다들 크게 문제 삼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선한 의도라고 하여 모두다 선한 행동은 아니지만..)
내가 봤을 때
'오해가 있게 말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 앞으로 더욱 운동 초보자들을 위한 컨텐츠들을 만들겠다'
정도의 심플한 사과만 했어도 큰 문제 없이 넘어갔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사과 대신 애매한 변명으로 넘어가려고 했고
그는 채널을 닫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된다.
4. 나의 생각
(사실 이 전까지의 내용들은 비전문가의 뇌피셜과 자의적인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할 것!
필히 전문가분들의 내용을 찾아보시고 우선시 해주시길 바랍니다.)
사람은 실수를 한다. 그리고 실수를 통해 발전한다.
우리 모두 아기였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걷는 것 조차 서툴러서 걷다 넘어지는게 일상이었다.
하지만 수없는 연습을 통해 결국 자연스럽게 걷게 되고, 모든 일에 시도와 연습을 통해 발전하게 된다.
실수에 부끄러워하면 안 된다.
사과와 빠른 인정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본다면 더 큰 발전을 거듭하게 된다.
그걸 인정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최면을 걸어버린다거나, 합리화의 덫에 빠지게 되면
평생 그 정도의 수준에 그치게 된다.
또한, '그릇'이라는 것이 있다.
쉽게 말해 수준, 레벨인데 지금 당장 나에게 서울대 의대를 입학시켜 준다 한들
난 그 정도의 레벨이 아니기 때문에 금방 적응을 하지 못하고 나오게 될 것이다.
당신에게 갑자기 삼성의 회장직이 맡겨졌다고 생각해보자
그 기업을 정상적으로 이끌 수 있겠는가?
아마 미쳐버릴 것이다.
우리는 이 수준을 차근차근 레벨업을 해야하고
때때로, 운 좋게 '로또'에 맞게 되는 기회가 생긴다면
자신의 수준을 그만큼 높히던가, 다음 기회를 노리던가 하는 선택을 해야할 것이다.
내가 볼땐, 파토코치님의 그릇이 작았던 듯 싶다.
어쩌면 더 쿨하게 사과를 하고 인정을 했다면 훨씬 모두에게 좋은 상황이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분은 사과 대신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고,
결국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를 날리게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누구를 비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 같은 실수를 할 수 있고, 어쩌면 이미 했을 수도 있다.
나 역시 항상 나 자신을 돌아보며
나의 그릇과 역량을 키워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